이렇게 슬플땐 노래를 부르자

카스카베 하루 - 내일 또 보자

가전제품27호 2016. 12. 31. 01:00

아무렇지 않게 네가 보낸
문자의 낌새를 모르겠어서
일단 (웃음)이라 쓰고
보낸 일요일

오늘 뭘 먹었다던가
기쁘다던가 괴롭다던가
알고 싶은 게 잔뜩 있어도
어쩐지 물을 수 없어

그러니까 손과 손
맞잡은 손끝에 남은 바람
섞일 수 없는 우리가 가진
최초의 습성

이제 아무 것도 필요없다던가
믿는다는 게 무섭다던가
일단 가슴에 묻고
널 보고 있어야지

그러니까 손과 손
맞잡은 손바닥에 켜진 빛
날아오를 수 없는 우리가 기다리는
최후의 유성

너와 손과 손
맞잡은 손끝에 남은 바람
서로 섞일 수 없는 우리가 가진
조그만 주문

그럼 안녕
내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