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언제라도, 그래, 나는 혼자였지
태양조차 눈을 돌렸지
웃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갔지
몇 번째인가 여름도 흘렀지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이 비가 되어서
가을을 살며시 데리고 온 그 밤
눈을 떴더니 너는 곁에 있었고
웃지 않는 나를 보고 웃고 있었지

있지, 안녕
있지, 무슨 일이니
있지, 어째서
어째서 줄곧 울고 있는 거야

우리, 오늘 밤, 오늘 밤, 그래, 여행을 떠나자
훨씬, 훨씬 먼 곳으로
별 바다의 저편, 안드로메다
별자리들의 댄스도 지구의 반짝임도
너에게 보여 줄게


그리고 언젠가, 언젠가였는지
우리는 훨씬, 훨씬 먼 곳의 은하를 보고 있었지
두 사람
안드로메다
너는 어떤
어떤 어두운 밤에도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내게도 웃어 주었지
웃어 주었지

일곱 빛깔 별조각의 파도를 타고
우리는 우주를 달려 나갔지
서투른 지도를 둘이서 그렸지
이웃 은하를 꿈꾸며

소원이 형태가 되어서 이뤄지는 장소라고
예전에 책에서 읽었어
별의 비도 폭풍도 무섭지 않아
너와 갈 수 있다면

있지, 이제 조금 남았다
있지, 앞으로 조금 남았어
있지, 어째서
어째서 너는 울고 있는 거야

그리고 오늘 밤
오늘 밤, 그래, 닿을 수 있어
드디어, 드디어 만났잖아
손을 뻗을게
우리의 안드로메다
오늘 밤 만약에
만약에 있지
소원이 이뤄진다면
너를 보고 웃을 수 있을까
웃을 수 있을까

있지, 있지
있지, 어째서
어째서 너는 너인 거니

그리고 오늘 밤, 오늘 밤, 그래, 이별
분명 더 이상 만날 수 없겠지만
줄곧, 줄곧 말야, 너를 생각하고 있을 거야
펑펑 운 얼굴도 목소리도
있지, 언제나 너는 근사했었어

우리는 분명, 분명, 그래, 혼자서
자기 발로 돌아가겠지
오늘이면 안녕
안녕, 안드로메다

그리고 여름의 끝
비가 조용히 내리는 밤에는
너를 떠올릴 테니까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을 테니까



'이렇게 슬플땐 노래를 부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월화 - SILENT VOICES  (0) 2017.12.05
키리야 아오이 - 쇼콜라쇼 타임  (0) 2017.12.05
Remuage - 논스톱 드라이브!  (0) 2017.09.30
Remuage - Melty:Sensation  (0) 2017.09.23
Remuage - Lip & Candy  (0) 2017.09.2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