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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를 피해서 그림자가 걷듯이
끝없는 햇살이 골목에게 계속 호통치고 있어
바람 없는 오후를 원망하는 듯한
그런 토요일의 모습

사람들은 두꺼운 구름으로 얼굴을 가리고
갈 데 없는 마음을 계속 들고 윤을 내고 있어
아무것도 없는 거리에 파묻혀도
그래도 지금도


줄지은 윈도에 늘어선 인형의 악몽
아니면 창고에 숨어서 틀어막고 있는대도
먼지만 뒤집어쓰고 찾아지질 않아
누구의 손으로도 만져지질 않아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애매한 비의 비트의 신호, 버려진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
혼잡을 가르고 내게 닿네, 봐, '누가 좀 눈치채 줘'라고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밤의 길목의
비에 흠뻑 젖어 떠는 길 잃은 강아지도
분명 쑥스럽게 웃겠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살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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