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를 피해서 그림자가 걷듯이 끝없는 햇살이 골목에게 계속 호통치고 있어 바람 없는 오후를 원망하는 듯한 그런 토요일의 모습 사람들은 두꺼운 구름으로 얼굴을 가리고 갈 데 없는 마음을 계속 들고 윤을 내고 있어 아무것도 없는 거리에 파묻혀도 그래도 지금도 줄지은 윈도에 늘어선 인형의 악몽 아니면 창고에 숨어서 틀어막고 있는대도 먼지만 뒤집어쓰고 찾아지질 않아 누구의 손으로도 만져지질 않아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애매한 비의 비트의 신호, 버려진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 혼잡을 가르고 내게 닿네, 봐, '누가 좀 눈치채 줘'라고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밤의 ..
흐르는 은하수의 소리를 들었어 꿈 속에서 닫힌 눈꺼풀 속의상냥함으로 흘러넘칠 듯한 그 별빛 하늘과 어둠의 틈 들리나요녹색 코트를 걸친 별은 무엇이든지 따뜻하게 감쌀 터인 별이라서왼손에 꽃을 갖고 있다면 오른손에는 사랑하는 왼손을 쥐지선로에서 무너질 듯한 멜로디의 교차점을 만나고 헤어지고선기쁨을 기뻐하고 슬픔을 슬퍼하면서 다시 노래할 수 있으니까깜박이며, 7일의 하늘 숫자는 필요없어 대답도 필요없어거꾸로 서 보기도 하고 굴러 보기도 하자 웃고 있을 수 있도록노래의 시작은 언제나 소리가 어긋나 있어 가로등의 모양이 음표를 닮아 있어도돌아가는 길은 엔진 소리 테일 라이트, 헤드라이트 잠들지 못하는 거리네가 밤의 저편에 빨려들 것만 같은 건 가슴 속에 별의 조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눈에 띄는 일 없도록 쓴 모자..
어드메 어드메인가 금이 가는 텅 빈 신체는 물을 마시듯이 절망조차 받아들이네 메마른 눈동자는 검게 순수를 쏘아보았네갈 데 없는 그 분노는 마음의 깊은 곳에 잠겼네 잘못 채운 단추와 같이 스쳐지나간 하나의 미래 엇갈릴 일은 없다 한대도 나는 기도하네 내일을 위하여 부서져 가는 세계의 끝에 그저 손에 넣은 것은 꿈뿐이었네 생명 있는 모든 사람들이여 그대의 손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요 노래나 시로 바꾸지 못할 정도로 어찌 슬픔은 계속되어 가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믿는 일 사랑은 이어지네 사람과 사람 속에서 움트는 빛 잃고서는 손에 넣고 멀리 떼어 두고 사람은 어찌 살아가는가 홀로 부디 부디 더 이상 사랑을 지우지 말아 주오 고르지 못한 기도를 바치며 살아가겠네 이 결의를 잊지 않도록 지금 공포에 깊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