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의 조그만 창으로부터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 눈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네 앞머리가 흔들렸어 꾸밈없는 말들을배낭에 채워 담아 왔으니까아무것도 없는 맨발의 초원에서여름 하늘에 키스를 하자 너는 언젠가의 소년 뺨을 적시며 여행을 떠나자며 신발을 닦았지 다시 한 번 날 생각이라면 푸른 하늘까지 데리고 가 줄게 그 누구도 아닌 너를 찾아서 뭉게구름에 닿을 것 같아 망설임 같은 건 불어 날리고 너른 하늘에 띄우자 마음을 열고 팔을 뻗고 꿈을 앞지르는 어린아이 같아 빛을 향해서 아름답게 핀 해바라기 같은 이야기 꼭 쥔 표를 잘 숨겨 왔으니까 조금 돌아왔지만 이것만은 실수가 아니야 네 미소와 눈물로 주머니가 넘치고 있으니까 새하얀 세계의 구석에서 어느 틈엔가 키스를 하자 너는 언제나 웃고 농담을 하고 부서지는 ..
숨을 죽이는 크레이터 차가운 장소로부터 변덕스러운 애정(텔레파시) 가스의 밀도의 푸르름 과학 잡지에는 실리지 않을 운명(데스티니) 태양에 푹 빠져 있는 건 "해바라기"와 "서로 이끌리는 고독한 인력" 달의 기억보다 멀리 화성의 사랑보다 멀리 피프넬의 우주복으로 갈아입고 별빛 하늘의 랑데부 은하수보다도 멀리 두 사람 누구보다도 가까이 지구도 기가 막혀 한숨을 쉬었지 입을 닫는 퀘이서 렌즈의 건너편은 사무적인 수식 키스의 강함의 파랑 있어도 없어도 찾아오는 UFO 우주에서 최초의 사람이 외로움을 느꼈을 때부터의 강박 100광년보다 멀리 안드로메다보다 멀리 피프넬의 우주복은 올해 제일의 유행 블랙홀보다 멀리 미래는 과거보다 가까이 아직 보지 못한 친구에게조차 웃음을 살 테지 어린 왕자 바오밥의 씨앗을 흩뿌리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 젖은 플래시백 목이 마르고 먼지투성이에 아무것도 없는 그 거리 같아 네게 하지 못했던 말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여름이 올 때마다 거품처럼 문득 끓어올라 기다려 론리 포틴 소다 이제는 놓아 줘 빈 캔의 표면을 타고 흐르던 여름 방울이 비추던 헤븐 그야 론리 포틴 소다 잊지 않을 거야, 여름 소나기가 아팠었어 딱히 어렵게 생각한 결과는 아니고 가슴 설렘이라든가 해바라기라든가 어느 틈엔가 이미 사라져 있었던 거야 네 땀투성이 T셔츠에 달린 태그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는 버릇과 요란한 매미 소리와 비의 예감 기다려 론리 포틴 소다 기억나질 않아 그때의 맛, 풀린 신발끈에 맺혀 있었는데 그야 론리 포틴 소다 시간이 지나도 흔들린 채로 희미하게 서늘함이 남는 아지랑이 그날 문득 사라진 네..
애매하고 충동적인 비처럼 오늘도 마음은 개지 않는 rainy sad day감각 마비 34℃ 여름은 아직? 우울 따윈 벗어 던지고파맹목적 감상에 잠기는 나날은 너와의 거리를 흐리게 하고데리고 나가 주길 바라는데 심술궂은 일기 예보 눈물도 (메마를 정도로 뜨거운 바람도)아픔도 (적셔 가는 계절을 바라며)홀로 헤매며 외치고 있었지어제의 나를 찾아내 줘 언제라도 영원 따윈 필요 없어 기적 따윈 필요 없다고한줄기의 빛을 줘, 두터운 구름을 찢어 가르듯이너의 존재라는 희망이 폐색한 미래에서 나를 건져 내비를 맞아 떨리는 마음을 계속 비춰 줘 shiny ray 분규와 수렴을 반복해서 또 오늘도 잠들지 않는 세계에서곤란해도 행복을 찾아 가고 싶어 that's like the after rainy sky뇌명의 반향에 귀..
어디까지고 이어진 끝없이 이어진 그림자를 흔드는 등불 어둠에 사라지고 마음의 구렁에 소리도 없이 흘러 떨어졌네 정숙은 언제나 찌르는 바늘과도 같이 조용히 아픔으로 바뀌어 하염없이 흐르는 이 눈물은 넘쳐서 그날을 비추네 어디까지고 이어진 영원히 뻗어 가는 지평선은 마지막 순간을 향해서 시간의 흐름을 멈추었네 언제까지고 이어진 빛을 발하는 종말의 이 순간은 무한의 끝을 향해 아름다운 세계를 아로새겨 가네 희미하게 남는 따스함을 뺨에 느끼며 시간이 지나는 것도 잊고서 기억을 더듬네 그날 보았던 너의 모습은 마음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상처 입은 이 팔을 떠받치며 높이 같은 하늘로 그때 느끼고 있었지 눈앞의 지평선은 지금도 이런 나를 머나먼 네게까지 데려갔네언제까지고 남은 채색된 추억을 가슴에 안고서 살아 있다는 ..
잔뜩 들뜬 연애 놀이 따윈 하고 싶지 않은데 어찌 된 일일까요 완벽하게 그대의 페이스 이대로 빼앗겨 버리겠어 마음도 몸도 전부 어찌 된 일일까요 나의 미체험 존 아냐 그래도, 그리 가벼운 여자는 아니니까요! 덤벼 보라구요!! 와이키키 체키라 셰키라 걸 죄는 없다고 용서해 줘요 휩쓸리는 건 파도 소리만으로 하고 싶지만 와이키키 체키라 셰키라 보이 나름대로 진심이라 말한다면 이 여름은 그대에게 바칠게요, 싶은 느낌도 들지 않겠어요? 모래사장에 두 사람의 이름을 쓰는 건 어린애 같아 묘한 일이죠 또다시 그대의 페이스 분할 정도로 두근거려 버려 그대가 하는 건 전부 묘한 일이죠 내가 반하게 만들 턴 아냐 그래도, 장난이란 건 알고 있어 어른이니까요! 바라던 바라구요!! 와이키키 체키라 셰키라 걸 내가 주인공이라..
어디까지고 펼쳐져 가는 은빛 우주 떠오르고 있어 너와 함께라면 괜찮겠지 별과 달 다가서는 순간에 먼 기억과 저 앞의 미래가 반짝반짝 하고 빛나고 있어 무수한 별을 전부 모아서 푹신푹신 세계에 흩뿌렸지 몇억 광년 지난대도 변하지 않아 모두의 마음 이어져 있어 행성을 넘어서 가자 머나먼 은하로 ah 무중력 유영 비행선 모험 즐거운걸 아카시아의 우주 날아다니자 줄곧 느끼고 있어 줄곧 믿고 있어 어디까지고 가자 이 손을 잡고서 푸른 지구도 멀어져 가 살랑살랑 하고 시공을 달려서 오렌지빛 달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 댄스처럼 아카식 플라잉 끝날 일 없는 우주 여행 날개 펼치고 아카식 플라잉 아카식 플라잉 빛에 손을 뻗자 어디까지고… 몇억 광년 지난대도 변하지 않아 모두의 마음 이어져 있어 행성을 넘어서 가자 머나먼 ..
양지를 피해서 그림자가 걷듯이 끝없는 햇살이 골목에게 계속 호통치고 있어 바람 없는 오후를 원망하는 듯한 그런 토요일의 모습 사람들은 두꺼운 구름으로 얼굴을 가리고 갈 데 없는 마음을 계속 들고 윤을 내고 있어 아무것도 없는 거리에 파묻혀도 그래도 지금도 줄지은 윈도에 늘어선 인형의 악몽 아니면 창고에 숨어서 틀어막고 있는대도 먼지만 뒤집어쓰고 찾아지질 않아 누구의 손으로도 만져지질 않아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애매한 비의 비트의 신호, 버려진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 혼잡을 가르고 내게 닿네, 봐, '누가 좀 눈치채 줘'라고 우리의 현재를 반복하는 것투성이라도, 그래 언젠가 너와 만나야지 그런 날을 생각하며 나날을 살아야지 밤의 ..
흐르는 은하수의 소리를 들었어 꿈 속에서 닫힌 눈꺼풀 속의상냥함으로 흘러넘칠 듯한 그 별빛 하늘과 어둠의 틈 들리나요녹색 코트를 걸친 별은 무엇이든지 따뜻하게 감쌀 터인 별이라서왼손에 꽃을 갖고 있다면 오른손에는 사랑하는 왼손을 쥐지선로에서 무너질 듯한 멜로디의 교차점을 만나고 헤어지고선기쁨을 기뻐하고 슬픔을 슬퍼하면서 다시 노래할 수 있으니까깜박이며, 7일의 하늘 숫자는 필요없어 대답도 필요없어거꾸로 서 보기도 하고 굴러 보기도 하자 웃고 있을 수 있도록노래의 시작은 언제나 소리가 어긋나 있어 가로등의 모양이 음표를 닮아 있어도돌아가는 길은 엔진 소리 테일 라이트, 헤드라이트 잠들지 못하는 거리네가 밤의 저편에 빨려들 것만 같은 건 가슴 속에 별의 조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눈에 띄는 일 없도록 쓴 모자..
어드메 어드메인가 금이 가는 텅 빈 신체는 물을 마시듯이 절망조차 받아들이네 메마른 눈동자는 검게 순수를 쏘아보았네갈 데 없는 그 분노는 마음의 깊은 곳에 잠겼네 잘못 채운 단추와 같이 스쳐지나간 하나의 미래 엇갈릴 일은 없다 한대도 나는 기도하네 내일을 위하여 부서져 가는 세계의 끝에 그저 손에 넣은 것은 꿈뿐이었네 생명 있는 모든 사람들이여 그대의 손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요 노래나 시로 바꾸지 못할 정도로 어찌 슬픔은 계속되어 가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믿는 일 사랑은 이어지네 사람과 사람 속에서 움트는 빛 잃고서는 손에 넣고 멀리 떼어 두고 사람은 어찌 살아가는가 홀로 부디 부디 더 이상 사랑을 지우지 말아 주오 고르지 못한 기도를 바치며 살아가겠네 이 결의를 잊지 않도록 지금 공포에 깊이 새..